유럽 도시에는 동직조합(同職組合:길드)이 있었는데, 그 내부조직은 도장인(都匠人) ·장인(匠人) ·도제라는 3가지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도제제도의 역사는 독일에서는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당시는 도장인 자격으로서 일정 연한의 도제수업을 필요로 하는 일은 없었다. 이것이 의무로서 제도화된 것은 14세기 후반부터이다.
수업기간은 대륙에서는 2∼8년, 영국에서는 약 7년이었는데, 이 기간은 도장인 집에서 침식을 함께 하면서 기술을 연수하였다. 도제가 되는 연령은 10∼16세이며, 도제 기간을 마치면 다시 3년 정도의 장인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장인 기간을 마치면 도장인 시작품(試作品)을 동업조합에 제출하여 기능심사에 합격해야 했고, 그 이후라야 한 사람의 도장인으로서 독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세 말기 이후에는 독립된 도장인이 되는 일은 매우 어려워 후계자 양성이라는 본래의 뜻도 쇠퇴하였다. 그 후 공장제수공업(工場制手工業)의 발전에 따라 도제제도는 해체되었으나, 동직조합의 자치(自治)와 긍지의 전통은 유럽사회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